2025년,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합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AI 강국으로 자리 잡은 중국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질주하고 있습니다.
KOTRA에서 발간한 최신 보고서(2025년 10월)에 따르면, 중국의 AI 산업 규모는 2024년 약 6,382억 달러에서 2029년까지 연평균 3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제조, 교통, 의료 등 산업 전반에 AI를 심고 있는 중국, 과연 그 안에서 우리 기업은 어떤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요?
1. 정부 주도의 거대한 AI 생태계와 3대 거점
중국 AI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정부 주도'와 '산업 응용'입니다. 기초 연구보다는 방대한 데이터와 응용 시장을 무기로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크게 세 지역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AI 거점을 구축했습니다.
- 징진지(베이징): 정책 수립과 R&D의 핵심입니다. 바이두 등 빅테크와 명문대가 밀집해 AI 알고리즘과 기초 기술을 선도합니다.
- 장강삼각주(상하이): 'AI+산업' 융합의 거점입니다. 반도체 설계와 스마트 공장 솔루션 기업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 주강삼각주(선전·광저우): 하드웨어 제조의 메카입니다. 텐센트, 화웨이 등과 함께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기기 등 AI 하드웨어 제조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2. 세계의 공장, '등대공장'으로 진화하다 (AI + 제조업)
중국 제조업은 이제 '세계의 공장'을 넘어 '스마트 팩토리'의 성지로 변모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제조업의 혁신 모델인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은 전 세계 189개 중 78개(41.3%)가 중국에 위치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기업 **CATL(닝더스다이)**은 AI 기반 중앙 컨트롤 시스템을 도입해 노동 생산성을 75% 높였고, 가전 기업 **Haier(하이얼)**은 에너지 소비를 35% 줄이는 등 AI를 통해 생산성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습니다. 중국은 2025년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가 약 1조 4,495억 위안에 달할 정도로 제조 공정의 AI 도입 속도가 세계 최상위권입니다.

3. 대륙을 누비는 로보택시, 세계로 향하다 (AI + 자율주행)
자율주행 분야 역시 중국의 독주가 무섭습니다. 베이징, 상하이, 우한 등 주요 도시는 도로를 통째로 개방해 로보택시(무인택시)를 실증하고 있습니다. 우한은 세계 최대 무인 택시 운영 지역으로, **Apollo Go(뤄버콰이파오)**의 무인 택시 이용량이 250만 회를 넘겼습니다. 주목할 점은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의 '해외 진출'입니다. Pony.ai와 WeRide는 글로벌 승차 공유 플랫폼인 우버(Uber)와 손잡고 중동(UAE)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기술은 중국 기업이 제공하고, 플랫폼 운영은 우버가 맡는 방식입니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4. 14억 인구의 건강을 책임진다 (AI + 의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중국(65세 이상 15.6%)은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AI 의료 시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2025년 AI 의료 시장 규모는 1,157억 위안에 달할 전망입니다.특히 알리바바의 다모 아카데미가 개발한 췌장암 조기 진단 모델이나, 텐센트 미잉의 AI 영상 분석 플랫폼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의료 기기 분야에서도 AI 영상 진단 보조 기기가 전체의 47.7%를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5. 한국 기업, 중국의 '빈틈'을 공략하라
그렇다면 이 거대한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기회는 어디에 있을까요? 보고서는 중국이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 격차가 존재하는 '틈새'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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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및 센서 공급: 중국은 자율주행과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고성능 AI 칩과 정밀 센서(라이다 등)의 대외 의존도가 여전히 높습니다. 한국의 반도체 설계 기술과 모듈 제조 능력을 바탕으로 중국 제조사에 B2B 공급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 산업 특화형 LLM(거대언어모델): 중국 빅테크들은 범용 LLM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반면 의료, 금융, 제조 등 특정 산업에 특화된 버티컬(Vertical) LLM 시장은 아직 공백이 큽니다. 한국의 산업별 전문 데이터를 학습시킨 경량화된 LLM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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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국 공동 진출 (Global Partnering): WeRide와 우버의 사례처럼, 중국 기업과 기술 제휴를 맺고 중동이나 동남아 등 제3국 시장으로 함께 진출하는 전략도 유효합니다.
- 로봇 부품 협력: 중국의 산업용 로봇 기업 ROKAE 등은 한국의 정밀한 비전 카메라나 그리퍼(집게)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습니다. 호환 가능한 부품을 공동 개발하는 '양방향 협력'이 가능합니다.

6. 철저한 현지화와 리스크 관리
중국 AI 시장은 기회의 땅이지만, 데이터 보안법과 IP(지식재산권) 문제 등 리스크도 상존합니다. 따라서 단순한 수출보다는 현지 유력 파트너사(SI 기업, EPC 기업)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에 유연하게 진입하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무인화'로 대변되는 중국의 산업 변화, 그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새로운 파트너십을 만들어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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