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브 콘퍼런스 ‘어도비 맥스 2025(Adobe MAX 2025)’ 현장은 인공지능(AI)이 어떻게 인간의 창의성을 증폭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거대한 실험실이었습니다. 어도비는 이날 자사의 생성형 AI 모델 ‘파이어플라이(Firefly)’의 차세대 버전과 함께,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등 주력 제품에 깊숙이 통합된 혁신적인 AI 기능들을 대거 공개하며 ‘모두를 위한 크리에이티브(Creativity for All)’라는 비전을 현실로 만들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성공적인 어도비 맥스 2025 핵심은 단순히 새로운 기능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AI가 전문가의 작업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초심자의 창작 진입 장벽을 어떻게 허물어 가는지 그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지금부터 AI와 창의성의 경계가 사라진 어도비의 현재와 미래를 상세히 짚어보겠습니다.

1. 어도비 파이어플라이의 진화: 이미지, 비디오, 3D를 넘나들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는 이번 맥스 2025의 명실상부한 주인공이었습니다. 어도비는 더욱 향상된 품질과 제어 능력을 갖춘 ‘파이어플라이 이미지 3 파운데이션 모델(Firefly Image 3 Foundation Model)’을 공개했습니다. 이 새로운 모델은 사용자의 프롬프트를 훨씬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사실적인 조명과 디테일, 폭넓은 스타일을 구현하여 이전보다 월등히 높은 품질의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파이어플라이의 영역 확장이었습니다. 어도비는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간단한 영상 클립을 생성하는 ‘텍스트 투 비디오(Text to Video)’ 기능과, 3D 모델의 텍스처와 배경 이미지를 생성하는 ‘텍스트 투 3D(Text to 3D)’ 기술을 시연하며 어도비 파이어플라이가 단순한 이미지 생성 AI를 넘어, 모든 미디어를 아우르는 올인원 크리에이티브 AI 엔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선언했습니다.
2. 포토샵 AI 기능 강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속도
포토샵 AI 기능은 이제 전문가의 보조 도구를 넘어, 창작의 중심 엔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새로 추가된 ‘생성형 채우기(Generative Fill) with 참조 이미지’ 기능은 사용자가 업로드한 특정 이미지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그대로 학습하여 선택 영역에 적용하는 획기적인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화가의 유화 질감을 가진 이미지를 참조 파일로 제시하면, 내 사진의 일부를 그 화풍으로 자연스럽게 채울 수 있습니다. 또한, 포토샵 내에서 직접 텍스트 프롬프트로 고품질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생성(Generate Image)’ 기능이 정식으로 탑재되어, 외부 AI 툴을 사용할 필요 없이 포토샵 안에서 모든 상상을 시각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프리미어 프로 AI 혁신: 영상 편집의 모든 과정을 재정의하다
프리미어 프로 AI 기능은 영상 편집의 가장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을 자동화하며 편집자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가장 혁신적인 기능은 ‘생성형 B롤(Generative B-roll)’입니다. 편집자가 영상의 특정 구간에 필요한 장면에 대해 “드론으로 촬영한 해변의 일몰”과 같이 텍스트로 설명하면, AI가 영상의 전체적인 톤앤매너에 맞는 B롤 클립을 자동으로 생성하여 타임라인에 추가해 줍니다. 또한, 영상 속 특정 사물을 자연스럽게 지우거나 추가하는 ‘개체 추가 및 제거(Object Addition & Removal)’ 기능과, 간단한 텍스트 입력만으로 자막, 전환 효과, 오디오가 포함된 전체 시퀀스를 만들어주는 ‘텍스트 기반 시퀀스 생성’ 기능도 공개되어 영상 편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4.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의 벡터 그래픽 혁명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는 ‘텍스트 투 벡터 그래픽(Text to Vector Graphic)’ 기능을 통해 벡터 디자인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 기능은 파이어플라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 프롬프트로부터 편집 가능한 고품질 벡터 그래픽(아이콘, 장면, 패턴 등)을 생성합니다. 기존의 이미지 생성 AI가 비트맵(픽셀) 이미지를 만드는 것과 달리, 이 기능은 크기를 아무리 키워도 깨지지 않는 벡터 파일을 직접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혁신적입니다. 디자이너는 AI가 생성한 벡터 결과물을 기존의 도구를 사용해 자유롭게 편집하고 변형할 수 있어, 창작의 초기 아이디어 구상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 3D 디자인의 대중화와 파이어플라이의 결합
3D 디자인은 이번 맥스에서 어도비가 특히 강조한 분야 중 하나입니다. 파이어플라이 AI가 3D 모델링 툴인 ‘서브스턴스(Substance)’와 통합되면서, 복잡한 3D 텍스처링 작업이 매우 간편해졌습니다. 사용자는 “오래된 나무 질감” 또는 “녹슨 금속 표면”과 같은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사실적인 3D 재질을 즉시 생성하여 모델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3D 디자인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어, 게임 개발자나 제품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일반 크리에이터들도 손쉽게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6. **콘텐츠 진위 이니셔티브(CAI)**와 책임감 있는 AI
**콘텐츠 진위 이니셔티브(CAI)**는 AI 시대의 창작물에 대한 신뢰와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어도비의 노력을 보여줍니다.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를 포함한 자사의 모든 생성형 AI 기능에 ‘콘텐츠 자격 증명(Content Credentials)’을 자동으로 첨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자격 증명에는 해당 콘텐츠가 AI에 의해 생성 또는 편집되었는지, 어떤 AI 모델이 사용되었는지 등의 정보가 ‘디지털 영양 성분표’처럼 기록됩니다. 이는 AI 생성 콘텐츠의 무분별한 확산 속에서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소비자가 콘텐츠의 출처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하는 책임감 있는 AI 개발 철학을 보여줍니다.

7. **프로젝트 스타더스트(Project Stardust)**의 놀라운 시연
**프로젝트 스타더스트(Project Stardust)**는 맥스 행사의 ‘스닉스(Sneeds)’ 세션에서 공개된 미래 기술 중 가장 큰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는 이미지 속의 여러 객체를 마치 개별 레이어처럼 인식하고, 자유롭게 이동시키거나 편집할 수 있는 차세대 객체 인식 편집 엔진입니다. 예를 들어, 단체 사진 속에서 특정 인물을 선택하여 다른 위치로 자연스럽게 옮기거나, 배경과 분리하여 크기를 조절하는 등의 작업이 가능합니다. 프로젝트 스타더스트는 사진 편집의 개념을 ‘픽셀’에서 ‘객체’로 전환시키는 혁신적인 기술로, 미래의 포토샵이 나아갈 방향을 엿보게 했습니다.
8. 모바일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의 강화
모바일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창작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어도비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줍니다. 아이패드용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에 데스크톱 버전의 주요 AI 기능들이 대거 탑재되었으며, 모바일 영상 편집 앱인 ‘프리미어 러시(Premiere Rush)’ 역시 AI 기반의 자동 편집 기능이 강화되었습니다. 이는 이동 중에도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만으로도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연한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어도비의 전략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어도비 맥스 2025’는 AI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모든 창작 과정의 중심에 선 ‘필수’가 되었음을 선언한 자리였습니다. 파이어플라이를 중심으로 한 어도비의 생성형 AI 기술은 이제 이미지, 영상, 3D, 벡터 그래픽 등 모든 영역으로 확장되며 전문가의 작업 효율을 극대화하고, 초심자도 상상만으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진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과 함께, AI와 인간의 창의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나갈지, 어도비가 제시한 청사진에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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