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거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훌쩍거리는 코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단순히 "감기겠거니..." 하고 약을 먹으며 버텼는데, 2주가 지나도 누런 콧물이 멈추지 않고 얼굴 뼈 부근이 욱신거리는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단순 감기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오늘은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부비동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도대체 '부비동'이 어디인가요?
부비동염을 이해하려면 먼저 우리 얼굴 뼈 속에 있는 '부비동(Paranasal Sinus)'이라는 공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코 주위의 얼굴 뼈 속에는 비어있는 공간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부비동'이라고 하는데요. 이 공간은 좁은 통로(자연공)를 통해 콧속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 공간에 공기가 차 있고, 부비동 내에서 만들어진 분비물은 자연공을 통해 콧속으로 배출됩니다.
하지만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인해 점막이 붓거나 구조적인 문제가 생겨 이 좁은 통로가 막히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맞습니다.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부비동 안에 고이게 됩니다. 고인 물이 썩듯이, 이곳에 세균이 번식하여 염증이 생기고 농(고름)이 차는 상태, 이것이 바로 '부비동염(축농증)'입니다.
2. 감기와는 달라요! 부비동염의 핵심 증상
많은 분이 초기에는 감기와 혼동하십니다. 하지만 부비동염은 감기와는 구별되는 특징적인 증상들이 있습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확인해 보세요.

- 기간: 감기는 보통 일주일이면 호전되지만,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되거나 호전되다가 다시 악화됩니다.
- 콧물의 색: 맑고 투명한 콧물보다는 끈적하고 누런(혹은 초록색) 콧물이 나옵니다.
- 안면 통증: 염증이 생긴 부비동 위치에 따라 뺨(광대), 눈 주위, 이마 등에 통증이나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고개를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 후비루: 콧물이 앞으로 나오지 않고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이 심해, 기침을 자주 하게 됩니다. (특히 밤이나 아침에 심합니다.)
- 후각 감퇴: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됩니다.
- 기타: 두통, 치통, 입 냄새, 피로감, 열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3. 왜 생기는 걸까요? (급성 vs 만성)
부비동염은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뉩니다.
- 급성 부비동염: 주로 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합니다. 감기 바이러스로 인해 코 점막이 붓고 부비동 입구가 막히면서 발생하죠. 대개 4주 이내에 치료됩니다.
- 만성 부비동염: 급성 부비동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거나, 염증이 반복되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입니다. 알레르기 비염, 코 안의 물혹(비용종), 비중격 만곡증(코 뼈 휘어짐) 등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4. 병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저절로 낫겠지" 하고 방치하다가는 만성으로 진행되어 치료가 훨씬 까다로워질 수 있습니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 약물 치료: 세균 감염이 의심될 경우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보통 10~14일 정도 복용하며, 증상이 사라졌다고 임의로 중단하면 내성이 생기거나 재발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을 끝까지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점막 수축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등을 사용합니다.
- 보조 요법: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 세척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 수술 치료: 약물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거나, 물혹 등 구조적인 문제가 확실할 경우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하여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릅니다.
5.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 & 예방 꿀팁
병원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 회복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① '코 세척'을 습관화하세요
가장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약국에서 파는 생리식염수와 세척 용기를 사용해 아침저녁으로 코 안을 씻어내세요.

- Tip: 고개를 숙이고 "아~" 소리를 내며 세척하면 식염수가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맹물이나 소금물은 점막을 자극하니 꼭 약국용 생리식염수를 사용하세요!
② 실내 습도는 촉촉하게 (40~60%)
코 점막이 건조해지면 섬모 운동이 저하되어 바이러스 배출 능력이 떨어집니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 습도를 유지해 주세요.
③ 물을 많이 드세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끈적한 콧물이 묽어져 배출이 원활해집니다. 따뜻한 작두콩 차나 생강차도 코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④ 감기, 비염 관리가 최우선
부비동염의 시작은 대부분 감기나 비염입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환절기에 미리미리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여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가 막히면 머리가 멍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의 질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아이들의 경우 성장과 학습 방해의 요인이 되기도 하죠.
단순한 코감기로 생각했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부비동염을 의심해 보세요. 적절한 치료와 관리만 있다면 꽉 막힌 코도 시원하게 뚫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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