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유통 업계를 강타한 가장 큰 이슈는 단연 홈플러스 사태입니다. 한때 이마트, 롯데마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홈플러스 사태는, 2015년 MBK 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10년간 누적된 부채 문제와 이커머스 경쟁에서의 부진이 겹치며 2025년 최악의 유동성 위기로 터져 나왔는데요.
매년 반복되는 매각설과 잇따른 매장 폐쇄는 홈플러스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과연 홈플러스 사태는 이대로 무너질 것인지, 아니면 경영 정상화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그 원인을 깊이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1. 홈플러스 사태, 2025년 최대 유동성 위기
홈플러스 사태의 본질은 자금줄이 마른 유동성 위기입니다. 2025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수조 원대의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신용 등급은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홈플러스 사태는 MBK 파트너스의 인수 당시 발생한 부채 문제가 10년이 지난 지금 발목을 잡은 것으로, 당장의 현금 흐름이 막히면서 협력사 대금 지급 지연, 매장 폐쇄 가속화 등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2. MBK 파트너스의 인수와 부채 문제의 시작
MBK 파트너스는 2015년 테스코(Tesco)로부터 홈플러스를 약 7조 2천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이는 국내 M&A 역사상 최대 규모의 차입매수(LBO)였는데요. 문제는 MBK 파트너스가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을 홈플러스의 자산을 담보로 조달했다는 점입니다. 즉, 홈플러스 자신이 빚을 내어 새 주인을 맞이한 셈이죠. 이 막대한 부채 문제는 매년 수천억 원의 이자 비용을 발생시켰고, 이커머스 경쟁에 투자할 실탄을 갉아먹으며 홈플러스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3. 이커머스 경쟁 격화와 대형마트 위기
이커머스 경쟁은 홈플러스 사태를 가속화한 외부 요인입니다. 쿠팡,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앞세운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 위기가 현실화되었습니다. 대형마트 위기 속에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막대한 자본을 온라인(SSG.COM, 롯데ON)에 쏟아부었지만, MBK 파트너스 치하의 홈플러스는 부채 문제로 인해 이 '출혈 경쟁'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커머스 경쟁에서 밀려난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4. 매장 폐쇄 가속화와 '세일 앤 리스백'의 덫
매장 폐쇄는 MBK 파트너스가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한 주된 방식이었습니다. 안산점, 대구점, 둔산점 등 전국의 알짜배기 매장을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back)', 즉 매각 후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매장 폐쇄로 당장의 현금은 확보했지만, 매년 지불해야 하는 임대료가 고정 비용으로 추가되어 장기적인 재무 구조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매장 폐쇄 전략은 홈플러스 사태를 늦췄을 뿐, 막지는 못했습니다.

5. 매각설과 PEF 엑시트(Exit)의 한계
매각설은 MBK 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직후부터 10년간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모펀드(PEF)의 숙명은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여 되파는 것(엑시트)입니다. MBK 파트너스 역시 경영 정상화 후 홈플러스의 재매각을 추진했지만, 대형마트 위기와 막대한 부채 문제를 안고 있는 홈플러스를 인수할 구매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025년 유동성 위기가 터지면서 매각설은 더욱 힘을 잃었고, MBK 파트너스는 최악의 '엑시트 실패' 사례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6. 경영 정상화 시도의 실패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매장을 리모델링하며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또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매각을 추진하며 유동성 위기 극복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이러한 노력은 이커머스 경쟁의 거대한 파도와, 매년 수천억 원에 달하는 이자 비용이라는 부채 문제의 근본적인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경영 정상화의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홈플러스 사태를 키웠습니다.

7. 대형마트 위기 속 이마트·롯데마트와의 비교
대형마트 위기는 홈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역시 이커머스 경쟁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과 홈플러스 사태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롯데마트는 롯데그룹이라는 강력한 '모기업'이 뒤를 받쳐주며 유동성 위기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반면, MBK 파트너스는 재무적 투자자(FI)일 뿐입니다. 수익 창출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MBK 파트너스가 추가적인 자금 수혈을 포기하는 순간, 홈플러스는 기댈 곳이 없는 '외로운 섬'이 됩니다.
8. 부채 문제 해결, 채권단과의 협상이 관건
부채 문제 해결은 홈플러스 사태를 풀 유일한 열쇠입니다. 유동성 위기가 극한에 달한 2025년 11월 현재, MBK 파트너스는 채권단(주요 은행 및 금융기관)과 만기 연장, 이자 감면, 출자 전환 등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만약 채권단이 MBK 파트너스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자금 회수에 나선다면, 홈플러스 사태는 법정 관리(기업 회생)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25년의 홈플러스 사태는 MBK 파트너스의 LBO(차입매수)가 이커머스 경쟁이라는 시대의 변화와 만나 어떻게 실패로 귀결되는지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입니다.
대형마트 위기 속에서 과도한 부채 문제는 경영 정상화의 발목을 잡았고, 매장 폐쇄는 미봉책에 불과했습니다.
이제 공은 채권단에게 넘어갔습니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매각설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홈플러스 사태가 이대로 좌초할지, 대한민국 유통사의 한 챕터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빅쇼트와 AI 버블 2008년의 경고에서 2025년의 열풍을 읽는 방법
2025년 현재,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열풍은 'AI 버블'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 금융...
blog.naver.com